“말 많은 정치 꿈 접었다”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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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49)와 오랜만에 만났다. 그와의 인연은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넘어 20여 년간 끈끈하게 이어져오고 있지만, 인터뷰 형식을 빌어 다시 만난 건 3년 만이다. 정준호는 오는 11월 JTBC에서 방영될 드라마 ‘SKY 캐슬’로 브라운관 컴백을 앞두고 있다. 새 드라마 출연은 MBC ‘옥중화'(2016) 이후 2년 만이고, 올 상반기 출연이 결정돼 있던 MBC 새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자진 하차한 지 6개월만이다.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을까. 배우로, 사업가로, 그리고 평소 알려진 정치적 야망까지 깊은 속내가 궁금했다. 정준호와의 스페셜인터뷰는 20일 그가 진행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마지막 촬영장인 상암동 DMC 디지털큐브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랜만에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이번 드라마에서 염정아와 만나는데 이전에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 않나. 염정아 씨와는 두 번째인데 공교롭게 둘다 JTBC 드라마네요. 5년 전 ‘네 이웃의 아내’에서 불륜 상대로 만났어요. 당시엔 신은경 씨가 제 아내였고, 염정아 씨는 같은 아파트 바로 이웃집 여자였죠. 드라마 속이긴 해도 그땐 불륜 상대였다가 정식 부부로 다시 만나고 보니 느낌이 묘합니다. ‘네 이웃의 남자’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로 2013년 10월 방영된 월화드라마다. 결혼 전 상대의 장점이 고스란히 단점이 돼 버린 결혼생활을 남편 또는 아내의 시점에서 펼쳐내 화제를 모았다. -새 드라마 ‘SKY캐슬’에서는 염정아를 비롯해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등 네 여배우가 주역인데 어떤 색깔로 비칠지 궁금하다. 자기 자식만큼은 천하제일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사모님들의 욕망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드라마예요. 대학병원 의사들과 판·검사 출신의 로스쿨 교수 등 결국 성공한 남편의 위세와 경제력이 은연중에 대비되는 것이죠. 저 역시 목적을 위해 야망과 욕망의 화신으로 그려지고 극대화돼 일탈된 사회적 일단을 곱씹게 하는 역할입니다. 정준호가 맡은 극중 염정아의 남편이자 정형외과 교수 강준상은 전교 1등, 전국 수석이라는 타이틀도 모자라 막강한 명문가를 등에 업고 있으며, 그런 배경과 성장과정을 통해 늘 자신이 늘 옳다는 자만과 자부심이 똬리를 튼 인물이다. -성공한 남자의 욕망을 표출한 작품인데 시청자들이 특별히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나 팁을 준다면. 이전에 영화 ‘공공의 적2′(2003)에서 욕망에 사로잡혀 온갖 불법을 저지른 악역 한상우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비교 대상이긴 하지만 이번 드라마 속 강 교수는 최고의 엘리트라는 점에서 다르죠.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대로 자식을 키우고 만들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라고 할까요. -지난 5월에 방영된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당초 출연이 예정돼 있다가 도중하차하면서 여러 얘기가 많았다. 다 지난 일이지만 일부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아 분명히 말씀 드리죠. 원래 그 드라마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작가와 제작진이 저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준비했다고 해 관심을 가졌던 건 사실이에요. 출연여부에 대해 얘기가 오간 것도 맞고요. 하지만 당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법인 관련 스케줄을 막판까지 조율하다 결국 무산됐던 겁니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맡으면 일주일에 최소 4~5일은 매달려야하는데 자칫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상호 양해를 구하고 포기한 겁니다. 당시 ‘사업상 해외출장 스케줄이 드라마 촬영 일정과 겹쳐 제작진과 논의 후 최종 하차를 결정했다’로 정리됐지만 의혹의 시선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준호는 “일정을 조율하다 불발되는 경우는 부지기수이고, 아직 출연 계약서도 쓰지 않은 상태였는데 마치 제가 도중에 신의없이 행동한 것처럼 알려져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이제 진짜 묻고 싶은 질문을 하겠다, 대중스타 중에서는 정치에 대한 야망이 많은 배우로 각인돼 있다. 그 꿈은 아직도 유효한가? 솔직하게 밝힐 게요. 정치 꿈은 포기했어요. 이제는 분명한 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의 정치 환경과 상황은 판에 뛰어드는 순간 모든 걸 다 들춰내야 합니다. 폼생폼사로 사는 배우한테는 자존심이 전부잖아요. 아쉽지만 ‘진흙탕에서 상처입고 후회하지 말라’는 지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론을 냈습니다. 정준호가 공식적으로 “정계진출을 포기했다”고 속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거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여러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기왕에 정치인의 길을 간다면 당연히 대통령의 꿈을 갖고 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당시에도 정준호는 “굳이 부인하거나 말을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경솔하게 부딛치거나 급하게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한때 뜻을 두었던 것은 맞지 않나. 친분이 돈독한 정치인들도 많은데 그들과도 단절하겠다는건가.아니죠, 완전히 무관심하겠다는 게 아니죠. 앞으로 저는 정치 홍보대사 같은 역할을 자임하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혹시 오해를 받을까 싶어 사소한 행동조차도 조심했다면 내려놓은 지금은 오히려 자유롭잖아요. 배우로서 좀더 긍정적 마인드로 정치발전에 기여할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정준호는 선거 때마다 출마 여부로 화제를 모았다. 고향 충남 예산에서는 정치인 이상 가는 인기를 모아 각 정당의 러브콜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예산에는 아직 부모가 살고 계시며 시간이 날 때마다 고향을 찾는다. 연예계와 정가에서는 이에 따라 정준호의 정계 진출은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아내 이하정과는 ‘아내의 맛’에 출연중이다. 애처가로 소문이 나 있긴 하지만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건 쉽지 않다.애처가 맞아요. 집에서는 모든 포커스를 아내 이하정씨한테 맞추고 삽니다. 동반 방송출연은 아내의 부탁을 받은 게 사실이고요. 아내한테는 첫 예능프로그램이고, 타이틀 롤인데 제 스케줄이나 이미지를 핑계로 피할 수 없었죠. 도움을 준다는 차원에서 몇번만 찬조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결국 고정이 됐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아 다행이죠. 이하정은 MBC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2012년 종편채널 개국 당시 TV조선 뉴스앵커로 이적했다. 지상파 아나운서라는 안정적 지위를 포기하는 대신 불투명하지만 운신의 폭이 넓은 새로운 영역을 선택했다. 여기엔 정준호의 조언도 한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정준호 역시 드라마 ‘옥중화’ 이후 KBS2 ‘정.신이슈’, TV조선 ‘배낭 속의 인문학’,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오며 외연을 넓혔다. -결혼 전부터 다산을 언급할 만큼 2세와의 만남이 유독 간절했던 것으로 안다. 아직 둘째 소식은 없나?좋은 소식 있으면 금방 알려드릴게요. 부모님이나 제 주변 지인들도 둘째 얘기를 많이 하죠. 저 또한 총각 때부터 아이를 많이 갖는게 제 욕심이었고요. (정)시욱이 돌잔치 때 바로 둘째를 계획했는데 현실이 따라주질 않네요. 고민은 있죠, 제가 지금 쉰살인데 아들은 이제 겨우 5살이잖아요. 아무리 일로 바빠도 아내와 아이한테 가능한 많은 시간을 내려고 노력중입니다. 정준호 모친은 최근 방영된 ‘아내의 맛’에서 이하정과 함께 여행중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며 둘째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이에 이하정은 “결혼 8년 만에 말씀하셨다. 우리 어머니 참 오래 참으셨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패널인 장영란이 “정준호 씨가 요새 바빠서 어렵지 않냐”고 하자 정준호는 “바빠도 할 건 한다”고 대답해 웃음을 더했다. -연예계에서는 배우란 직업 외에 유독 대외활동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사업은 잘되고 있나? 순수 국내브랜드로 출발한 골프업체는 주로 해외를 겨냥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제가 공동 경영자로 운영하는 에너지 컨설팅 회사(ACFM)가 있고요. 골프의류 OEM 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에너지 현지 법인이 있는 말레이시아를 자주 방문합니다.정준호는 골프웨어 사업체 벤제프(BenJeFe)를 만 7년째 이끌고 있다. 그가 직접 챙기는 계열사인 해피엔젤라 등 웨딩업체와 말레이시아에 근간을 둔 에너지기업 ACFM도 탄탄한 우량기업이다. 기업인으로 그는 수년째 한달에 열흘 이상 해외일정을 소화해오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 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결국 인맥 등 사람과의 관계 아닌가? 비즈니스 비결이 뭔가? 아무래도 제가 배우니까 한류를 적절히 활용하는 비즈니스 전략이죠. 저는 행사나 이벤트로 만나는 해외 유력 기업인 또는 정계 인물(수상이나 주지사)을 그냥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요. 필요한 인물이라면 반드시 연락처를 교환하고 그들이 나중에 다시 한국에 들어올때 의전상 공항에 차를 보내거나, 호텔을 찾아가 식사도 함께 합니다. 사소한듯 보여도 비즈니스의 기본이죠. 그들 역시 한국의 유명배우가 하는 처신을 소홀히 넘기지 않죠. 감동을 주면 신뢰가 쌓입니다. -한때는 연예계 주당으로도 유명했다. 요즘도 술자리는 자주 하나? 김민종 윤다훈 등 연예계 주당들이 주변에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당으로 불리긴 했죠. 김영철 이재룡 선배나 이문세 김승현 형님들과도 술을 즐기는 편이고요. 그런데 요즘엔 술자리를 의도적으로 많이 줄였습니다.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렸어요.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나이들면서 동시에 철도 든거죠.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자주 앞장 서 선행천사로도 불린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바쁘다는 핑계를 대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제 작은 정성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관리 최대한 술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쉽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골프사업을 하다보니 골프행사 참여나 필드 라운드를 종종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그는 10년 넘게 ‘사랑의 밥차’ 마스코트로 활동했고, 네팔 어린들을 위한 학교지어주기 등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해외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골프에 애정이 깊고 KLPG 선수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누구한테든 배려가 몸에 배 ‘필드의 신사’로 불린다. 이는 필자도 수년전 라운드를 하며 직접 확인한 바 있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힘 있는 연기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정준호는 1995년 MBC 공채 탤런트 24기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직후부터 이어진 기자와의 인연은 이전 몸담았던 언론사인 스포츠조선 ‘청룡영화상’ 당시 MC로 오래 활약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스페셜인터뷰를 하며 그가 보여준 정(情)과 의리는 특별했다. 녹화일정과 겹쳐 분주한 가운데서도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했다. 돌연 정계 진출 꿈을 접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짧지만 프로페셔널 배우의 강렬한 포스가 느껴진 인터뷰였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3816.htm, 2018/09/23 00: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