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웃음과 눈물…故 최진실 10주기 추도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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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을 더욱 또렷이 추억하게 하려는 듯 하늘은 청명했다. 2일 오전 11시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서 유가족, 동료들이 자리한 가운데 배우 고 최진실 10주기 추도식이 거행됐다.이 자리에는 고인 모친 정옥숙 씨, 아들 환희(17) 군, 딸 준희(15) 양 등 유가족들을 비롯해 고인과 생전 절친한 사이였던 이영자 정선희 등 연예계 동료, 방송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당초 홍진경 또한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촬영차 방문한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일정이 맞물려 따로 방문하기로 했다. 대신 홍진경 모친이 자리해 고인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나눴다.먼저 도착한 정 씨는 따뜻한 미소를 보이며 취재진과 참석자들을 맞았다. 어느덧 자라 멋진 배우를 꿈꾸고 있는 환희 군은 늠름하게 서 외할머니 곁을 지켰다. 곧이어 도착한 준희 양은 예쁜 웃음을 가득 머금고 친지들을 향해 인사했다. 오빠 준희 군과는 이따금 손을 잡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하늘색 종이에 엄마를 향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적은 준희 양은 수줍은듯 쪽지 모양으로 접은 편지를 냅다 묘비에 던지고 외할머니 곁으로 돌아갔다.추도식은 고인의 종교에 따라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예배에 앞서 이영자가 예배 순서지를 참석자들에게 나누어줬고, 경건하게 예배가 시작됐다. 시작 후 뒤늦게 자리한 정선희가 조심스럽게 예배에 합류했다. 손을 모으고 차분히 서있던 그는 이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추도식 전후로 유가족, 동료 연예인들은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먼저 환희 군은 “얼마나 대단하셨던 분인지 이럴 때(추도식)마다 새삼 느끼고 존경하게 된다”며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그래도 10년이 지나도 보고 싶은 건 똑같다. 하늘에서 저와 준희 잘 자라고 있는 것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모친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표했다. 준희 양은 “엄마가 (제 편지를)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올 때마다 항상 편지를 써서 갖다 놨다”며 “평소와 조금 다른 기분이다. 슬퍼서 어제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벌써 10주기가 됐다는 게 안 믿어진다. 그동안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 것 생각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을 향해 “엄마가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하루 매일 보고 싶다. 다음생에도 우리 엄마 꼭 해달라. 다음 생에는 연예인 최진실이 아니라 준희 환희 엄마로 만났으면 좋겠다. 엄마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달했다.든든하게 추도식을 지킨 이영자는 고인을 향해 어렵게 입을 뗐다. 그는 “10년 되면 잊힐만 한데 더 좋은 것만 생각난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가 보다”고 조곤조곤 얘기했다. 이어 “환희 준희 보면서 ‘진실이, 아이들 아빠(고 조성민), 삼촌(고 최진영)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점점 아이들이 진실이, 아빠 닮아가는 모습 보면서 ‘진실이가 이런 모습을 봤어야 했는데’ 싶고, 나만 보니까 너무 미안하다. 진실이에게 충분히 환희 준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거듭 미안해했다.이윽고 눈시울을 붉힌 이영자는 “몸은 늘 같이 있지 않지만 늘 준희 환희를 생각한다. 내 소원이 있다면 열심히 건강 유지해서 결혼식, 출산 등 환희 준희가 엄마가 필요한 순간에 내가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하늘나라 가면 ‘너 대신 너 아이들 크는 모습 행복해하는 모습 다 봤다’고 (고 최진실에게) 조잘조잘 얘기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제가 오늘은 대표로 왔지만 우리 친구들이 몸은 늘 따로 있지만 환희 준희에게 늘 마음이 가있다. 그러니 걱정 말라. 우리가 잘 돌보겠다”고 환희 군과 준희 양을 향한 책임감을 내비쳤다.정선희는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다. 아름다움을 늘 기억한다는 말 하고 싶다. 어느 곳에서든 빛이 났던 여자로 계속 기억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고인 모친 정 씨는 딸을 향한 그리운 마음, 손자 손녀를 향한 고마운 마음, 손자 손녀를 양육하면서 느낀 남모를 고충 등 여러 심경이 섞인 면모를 보였다. 정 씨는 먼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한시도 (고 최진실을) 잊은 적이 없다. 집에 큰 사진을 자주 앉는 자리에서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생전처럼 이야기한다”고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이어 “마음 속으로 다 도와주셔서 애들이 건강하게 잘 커서 감사하다. 학교생활도 잘 하고. 잘 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그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른 정 씨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세월이 빠르다고 하는데 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길게 느리게 가는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미친 듯이 10년을 살았다.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아빠도 없는 애들을 할머니가 양육한다는 게 정말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진실이 원망도 했다. 10년 세월이 지나니까 애들도 훌륭하게 잘 컸구나 싶다. 아프지 않고 잘 자라줘서 내말 잘 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고인 모친은 “네(고 최진실)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나도 많이 늙어서 마음과 몸이 따라주지도 않고 머지않은 날에 너에게 가겠구나 싶다. 10년 세월이 나에게는 얼마나 느리게 느껴지고 힘들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네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아들딸 건강하게 착하게 잘 길러줘서 고맙다. 내가 고생한 보람이 있다. 하늘나라에서 동생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라. 나도 머지 않은 날에 너희 있는 곳에 가겠다. 아들딸 훌륭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키우고 갈 테니 마음 푹 놓고 편안하게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건넸다.최진실 팬클럽 연합회원들은 지난 주말 추도식 현장을 미리 찾아 묘지를 단장하는 등 추도식 준비를 했다. 고인 10주기를 맞아 서울 한강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에서 ‘그 시절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배우 최진실’이라는 이름으로 7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지난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 ‘질투’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영화 ‘고스트 맘마’ ‘마요네즈’ 등에 출연하며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2008년 10월 2일 향년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4377.htm, 2018/10/02 18:4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