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 어제와 다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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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 존재 유무를 떠나 언급 자체만으로도 몹시 자극적이다. 과거에는 여자 연예인들이 동영상 유출 혹은 협박으로 일방적인 피해를 본 사례가 다수 있었으나 근래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모양새다. 과거에도 다수 여자 연예인들이 성적인 동영상을 강제 유출 당하거나, 존재 유무조차 알 수 없는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실제 유출 피해를 입은 A, B 씨는 수년간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복귀했고, C 씨는 방송가를 떠났다. D, E 씨는 금품을 주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으로 곤욕을 치렀다. 결국 동영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미혼 여성에게 ‘성(性)’은 금기시돼 관련 이야기는 ‘쉬쉬’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의혹’ 만으로도 끊임없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이제는 전 세계에 성폭력 폭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퍼지면서 우리나라에도 피해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피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도화선이 돼 가슴에 병을 안고 산 사람들이 하나둘 용기를 얻어 입을 열기 시작했고, ‘미투 운동’은 법조계를 넘어 문화예술계, 정치계 등 각계각층으로 퍼져나갔다.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성폭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짐으로써 이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과거 ‘성관계 동영상’은 여성에게 ‘무조건 자숙해야 한다’ 의미로 작용했다. 최근 성적인 다양성이 존중되고, 미투 운동이 촉발되면서 분위기가 변화했다”고 봤다. 그룹 카라 출신 배우 구하라(27) 측이 지난달 27일 전 남자친구인 헤어 디자이너 최 모(27) 씨를 성폭력,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4일 세간에 알려졌다. 구하라 측은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자신을 협박했다’고, 최 씨는 ‘구하라가 찍자고 한 동영상이며 관계 정리 차원에서 영상을 전송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대중은 이 같은 상황에 구하라가 ‘리벤지 포르노(이별한 연인을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나체 사진, 성관계 동영상 등을 이르는 말)’ 범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최**과 이하 비슷한 리벤지 포르노 범들 강력 징역 해 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6일 오전 11시 기준, 무려 17만 1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또 ‘성’에 대한 시선이 변화한 요즘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자신이 ‘성관계 동영상’ 피해자라고 고백한 구하라에게 비난보다는 ‘보호해줘야 한다’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4765.htm, 2018/10/06 13: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