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남편 사업, 1원도 투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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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미선(51)이 얼마 전 교통사고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추돌사고를 당해 뉴스를 탔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근황이 궁금해서 한 번은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들려온 교통사고 소식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을 만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93년 가을 ‘이봉원-박미선 개그커플 탄생’이란 결혼기사를 단독 보도한 인연을 계기로 지금도 박미선의 남편 이봉원과는 산행멤버(노보단)로 25년 넘게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터라 부랴부랴 스페셜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단순 관계를 넘어 데뷔 시절 이후 필자가 지켜본 박미선은 매사 분명하고 단단하고 명확하다. 반대로 남편 이봉원은 성격상 단순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매순간 뿜어내는 개그적 순발력에 비하면 남의 말을 쉽게 믿는 스타일이다. 박미선은 평소 “귀가 얇고 수가 낮아 잘 속는 편”이라고 말한다. 뭔가 아귀가 안맞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부는 그럼에도 26년째 ‘무뚝뚝하지만 속깊은 부부금실’을 자랑한다. 박미선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시절인 88년 공채 개그우먼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콩트, 스탠딩개그, MC, 라디오 DJ, 시트콤 및 드라마 연기자 등 만능 탤런트의 길을 걸으며 건강하고 사랑받는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8년 가을에는 ‘Shop on the Stage 홈쇼핑 주식회사’라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을 들고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30년 방송활동 중 출산 공백이 유일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비결은 뭘까. 방송에서 보고듣지 못하는 색다른 얘기를 듣고 싶었다. 또 부부연예인으로 활동하며 본의 아니게 남편 이봉원의 근황과 맞부딪치는 알콩달콩 사연도 궁금했다. 데뷔 이후 거의 하루도 쉼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열혈 방송예능인 박미선을 만났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5일 연극 ‘홈쇼핑 주식회사’가 펼쳐지는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 추석 연휴 직전 3중추돌 교통사고 소식이 들렸다. 포털 실검에 올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지금은 괜찮나? 네, 사고당시엔 저도 큰일 난 줄 알았죠. 중요한 스케줄이 많은데 병원에 누워있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먼저 들었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당일 퇴원을 하긴 했는데 후유증은 있어요. 사고 당일엔 괜찮은 듯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아요. 박미선은 지난 19일 연극 ‘홈쇼핑 주식회사’ 개막공연을 마치고 자택이 있는 일산으로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밤 11시 45분께 자유로 이산포 IC에서 대화역 사거리로 진입해 정지 신호를 받고 잠시 정차한 상황이었다. 운전은 절친인 동료 김성은이 했고 박미선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차량 운전자는 급정거 대신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우측으로 꺾었고 조수석 뒷자리를 때려 박미선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 직후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수액주사와 진통제를 투여받고 곧바로 퇴원했다. -하필이면 새로 시작하는 연극 개막공연 날이었다. 공연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나? 곧바로 퇴원해서 경미한 사고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선바이저가 떨어져 나갈 만큼 충격이 컸어요. 평소 같았으면 후유증을 고려해 며칠은 쉬었겠죠. 하지만 쉴 틈도 여유도 없었어요. 줄줄이 연결돼 있는 관객과의 약속을 깨거나 미룰 형편이 아니었니까요. 공연을 쉬지 못하니 부상투혼인 셈인데, 다행히 관객 반응이 좋아서 기분 좋은 액땜이 된 게 아닌가 싶긴 해요.-방송 데뷔 이후 연극무대는 처음 아닌가. 어떤 작품인지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해달라. 처음은 아니에요. 꽤 오래 전이긴 한데 후배 조혜련과 김지선, 배우 노현희씨와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에서 한 달가량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짧은 경험이었어도 연극 매력에 흠뻑 빠졌죠. 이번 연극은 카메라 앞에 서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경험할 수밖에 없는 대중스타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에요. 사적인 얘기도 많이 가미된 데다 첫 장기공연이라 저한테는 의미가 커요. 그래서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더 많이 설레고 떨렸죠. ‘홈쇼핑 주식회사’는 물건을 팔아야 하는 홈쇼핑 주식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웃음 썰전’을 벌이는 쇼호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박미선은 한국예술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최고 상한가를 구가하던 연예인에서 한순간에 추락한 신데라 역을 맡아 후배 개그우먼 권진영, 이은지, 김영희, 홍현희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실은 인터뷰 스케줄을 잡아놓고 공연을 미리 봤다. 오랜만에 포복절도케 한 멋진 무대였다. 이봉원 씨가 와서 격려라도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인터뷰를 위해 공연까지 미리 봐주시는 걸 보면 역시 강 기자님은 예나 지금이나 열정이 참 대단하네요. 내년 2월까지 장기공연이라 스포를 하면 안 되니 내용을 자세히 설명할 순 없고요. 사실은 무대에서 남편 얘기도 좀 하거든요. 그래서 봉원 씨는 출입금지 시켜놨어요. 제가 허락하지 않는 한 몰래 올 사람은 절대 아니고, 또 그래야만 제가 맘껏 연기를 할 수 있죠. -요즘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고 들었다, 바쁘게 사는 이유가 있나? 일부러 바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죠. 삶의 질을 위해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은건 누구나 마찬가지잖아요. 저라도 다를 건 없어요. 바쁠 때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막상 일이 줄어들면 서운해지는게 사람의 마음이잖아요. 거꾸로 얘기하면 아직은 제 역할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건데 싫지는 않죠. 정말 감사한 일이고요. 지난 30년간 공백없이 거의 쉬지 않고 일했지만 요즘 부쩍 다시 바빠진 것같아요.-얘기를 듣고보니 이해는 가는데 한편으론 왠지 더 워커홀릭처럼 비친다. 일이 없으면 못견디는 스타일은 아닌가. 솔직히 일을 즐기는 편이긴 해요. 데뷔 후 쉰 기억이 없어요. 아이 출산 때 한 달씩 딱 두 달을 쉬었죠. 배가 남산만한 만삭 때도 일했고, 출산 후엔 산후조리 하기 바쁘게 새 작품에 뛰어들었으니까요. 아마 이렇게 긴 세월을 끊기지 않고 일하는 개그우먼은 제가 유일할 거예요. 박미선은 MBC 개그콘테스트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뒤 ‘청춘행진곡’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서 ‘별난여자’ 캐릭터의 반전 개그를 선보이며 주가를 올렸다. 이후 SBS ‘코미디전망대’ 등의 버라이어티 형태의 프로그램에서 MC로 입지를 다졌고,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후 드라마에서 정극 연기자로 변신하면서 만능 탤런트 이미지를 굳혔다. -라디오 DJ 파트너만 해도 김흥국 이성미 이봉원 등 누구라도 척척 호흡을 맞췄다. 비결이 궁금하다. 어떤 역할이나 배역도 소화가 된다는건 무난한 스타일 때문이겠죠. 타고난 장점일 수도 있지만 색깔이 없다는 얘기로도 들려요. 아시다시피 저는 이렇다할 특기가 없어요. 성대모사는커녕 춤도 못추고 노래도 못해요. 대신 순발력이나 애드리브가 좋다는 얘기는 듣죠. 굳이 좋은 쪽으로 설명을 한다면 트렌드를 잘 읽고 제 기준의 틈새 공략에 능한 셈인데 사실 저는 실력보다는 운이 더 좋았다고 믿고 있죠. -부부가 유명 연예인이다보니 남편인 이봉원 씨와 연결돼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천안에 중화요리집을 냈는데 아내로서 그 속내가 궁금하다. 아마 사업이란 걸 벌인 게 일곱번째쯤 될 텐데 그동안 충분히 수업료를 냈으니 이번엔 정말 단단히 각오를 했을 거라 믿어요. 작년부터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주방에 들어가 직접 요리하는 결기를 보며 과거와 다르다는 걸 느꼈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봉원은 지난 8월 말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봉(奉) 짬뽕’ 집을 오픈했다. 직접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요리복을 입은 모습은 누가봐도 영락없는 주방장이다. 지난해 재수 끝에 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또 올 7월 오랜 단골인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J 중식당을 찾아가 특별한 짬뽕 맛의 비결을 습득했다. 2대에 걸쳐 50년째 중식당을 해온 이곳 사장은 “분점도 안 내주는데 말도 안 된다”며 단칼에 거절했지만,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해 문을 닫을 때까지 서빙을 도운 끝에 가까스로 조리법을 전수받았다.-그동안 남편 이봉원 씨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사업실패 아이콘이었다. 조금은 걱정도 될법도 하다. 아내의 시선에 비친 남편 이봉원 스타일은 어떤가. 제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이봉원 씨는 귀가 좀 얇아요. 또 약지를 못해 남의 말에 잘 넘어가는 편이죠. 또 사업을 하면 돈만 투자만 하고 남의 손에 다 맡기다보니 잘 될리가 없죠. 많은 빚을 졌을 때도 모두 본인이 벌어서 갚느라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대신 갚아줄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내버려뒀어요. 주변에서는 그걸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었죠. 아마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터득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젠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박미선은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진지한 어투로 설명을 했다. 그는 “서로 사고방식이 다르니 아무리 부부라도 각자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각자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면서 “누군 일을 내고 또 누군가는 뒷수습을 해주는 불균형 부부일심동체는 틀렸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이봉원의 요릿집 운영에는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을 유지하는 연예인이 흔치 않다. 30년 가까이 연예계를 현장에서 뛰면서 보지 못한 드문 케이스다. 불편하거나 어려운 일은 없나? 저는 결혼해 지금껏 한번도 고부간 갈등이란걸 모르고 살았어요. 시어머니가 저를 막내딸처럼 살갑게 대해주셨거든요. 오히려 방송 일로 바쁜 저에게 친정어머니보다도 더 많이 배려를 해주셨어요. 아들인 봉원 씨가 서운할 만큼 제 편이세요. 그러니 지금껏 제가 마음놓고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연예인들 사이에 일산의 땅부자로 소문이 나 있다.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부풀려진 얘기라 바로 잡을 필요가 있을 것같네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전원형 주택인데 텃밭까지 땅을 좀 깔고 있긴해요. 그런데 알려진 만큼 비싼 땅이 아니고요. 강남에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들이 수두룩한데 땅부자란 얘기는 좀 부끄럽죠. 이봉원은 어려서부터 서울 마포(서강대 부근)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수도권 1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일 무렵 이봉원은 이 집을 팔아 일산 외곽에 터를 잡았다. 다른 연예인들이 정발산 빌라형 주택에 많이 입주하던 시기다. 하지만 이봉원은 넓은 텃밭을 앞에 둔 전원주택을 지었고, 세월이 흘러 신도시가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안목있는 투자가 됐다. 이봉원은 적지 않은 크기의 이 땅과 집을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처음부터 박미선 단독 명의로 등기했다. 물론 아내에 대한 통큰 배려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3월인가 난데없이 이혼설이 나돌았다. 모 인터넷매체가 유튜브에 올린 ‘이혼설’은 조회수가 300만을 넘었다. 그거 저도 봤는데 한 마디로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엉터리 내용이었어요. 남편과 함께 보면서 어떻게 대처를 할까 고민했죠. 저는 봉원 씨와 결혼한 이후 26년간 시부모님 모시고 한집에 살잖아요. 조작된 기사라 우린 무시했는데 어르신들이 걱정을 해 영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왜 이런 기사가 나온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은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고 오해를 한다. 결혼 이후 저는 꾸준히 방송활동을 한 반면 이봉원 씨는 일본 유학 등 공백이 많았잖아요. 여기에다 사업실패 등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부부갈등이나 불화가 있을거라고 추측을 한 거죠. 내용 자체가 단 한개의 연결고리도 찾을 없을 만큰 엉터리였어요.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았지만 ‘사실이 아니면 그만’이니 긁어부스럼 만들지 말자고 결론을 냈어요. 당시 이봉원은 “전형적인 낚시성 기사”라면서 “추측성 날조기사에 대응하는 순간 그들을 도와주는 꼴이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옳고 그름에 똑부러진 판가름을 해온 박미선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저도 나이가 이제 50살이 넘었고 보시다시피 금방 사실과 다르다는게 입증되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에 출연해 이봉원 씨와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고 부부금실을 의심한다. 하다못해 가까운 주변사람들도 궁금해한다. 저도 대중스타이니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는걸 느껴요. 예전에는 그런 걸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TV 토크에 출연하면 평범한 것보다는 뭔가 색다른 얘기를 해야해요. 시청자들이 원하니까요. 행복한 연예인들이 ‘나 행복해요’ 하면 관심없어요. ‘남편이 속썩이고 제멋대로여서 미치겠다’ 정도는 해야 공감을 하죠. 실제보다 남편을 더 디스하게 되는 겁니다. 저한테는 둘도 없는 사랑하는 남편이에요. 봉원 씨 역시 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긴 한데 저한테는 속깊은 남자죠.-개그우먼으로는 처음 디너쇼를 했다. 웬만한 인기가수들도 쉽지 않은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아, 그거요. 작년 부코페(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했던거잖아요. 디너쇼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을 지원해준 기업스폰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죠. 솔직히 좀 부담스럽기는 했어요. 그런데 제 무대에 찬조출연하며 격려해준 임하룡 선배님이 벤치마킹을 했죠. 올 5월 워커힐에서 대성공을 거뒀는데 바로 제 디너쇼가 기폭제를 만들어준 셈이죠, 하하.-내친김에 부부가 함께 디너쇼 같은 무대를 만들어보면 어떤가? 둘 다 데뷔 30주년을 넘기지 않았나? 안 그래도 지인들이 많이 권유해서 생각 중이에요. 저와 달리 봉원 씨는 개인 주특기( 성대모사 등 원맨쇼 노래 춤)가 많잖아요. 단순히 부부가 같은 무대에 선다는 차원이 아니라, 최상의 공연콘텐츠를 만들어 멋진 공연을 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죠. 당장은 아니라도 늘 실행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평소 이봉원 씨가 술을 좋아해 트러블이 있는 건 아닌가? 남편에 대한 애정표현이나 속깊은 말을 해주는지 궁금하다. 술이요? 한때는 술 때문에 좀 피곤했어요. 야구하다 다리가 부러졌는데 휠체어를 타고도 술을 마시러 다니더라고요. 지금은 술이든 뭐든 매사 각자 알아서 처신하고 행동하니 다툴 일이 없어요. 애정표현은 태생적으로 둘 다 잘 못하는 편인데요. 심지어 방송에서조차 곰살맞은 말을 못하니까요. 우리 부부는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 가식처럼 행동해본 일이 없어요. -지인들과 자주 골프 라운드를 즐긴다고 들었다. 남편 봉원 씨와는 저도 라운드를 해봤는데 박미선씨는 핸디가 어느정도인가? 골프는 10년 정도 됐는데 보기플레이어 수준이에요. 바쁘다는 핑계로 좀 늦게 시작한 편인데 그런 사람들이 뒤늦게 발동이 걸린다잖아요. 골프도 스케줄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 쳐야 재미가 있더라고요. 봉원 씨랑도 부부동반으로 종종 나갑니다. 많을 땐 한 달에 두 번 정도 간 적도 있고요. 기자님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우리 부부, 은근히 금실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인생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말해달라. 워낙 바쁘게 살아서 일반인에 비하면 평범한 소망이 있을 것도 같다. 맞다, 의외로 평범하다. 사실 결혼하면서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잖아요. 자연스럽게 아이들 육아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딸이 성인이 되면 모녀가 단둘이서만 ‘해외에서 한 달 살아보기’를 실행하자고 약속했어요. 그런데 벌써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못하고 있죠. 머지않은 날에 이것만은 반드시 하려고 해요. 그런 다음엔 온 가족이 캠핑카를 타고 서해-남해-동해를 일주하는 국내여행을 하려고요. 박미선과 이봉원 부부는 1남1녀를 뒀다. 이중 딸 이유리는 엄마 박미선과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문이다. 박미선은 자녀들의 연예계 활동에 대해 “요즘엔 부모가 연예인이면 후광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차례 말렸다”면서 “결국 본인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기왕에 선택한 것이라면 착실히 잘 준비해 도전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둘다 인기상승 가도를 달리던 90년대 초반에 결혼했다. 박미선이 MBC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을 거쳐 막 출범한 신생방송사 SBS에서 버라이어티쇼 MC로 항창 주가를 올리던 시기다. 물론 인기로만 치면 이봉원이 우위였다. 그는 KBS ‘유머일번지’와 ‘한바탕웃음으로’ 등의 인기여세를 몰아 역시 SBS로 이적해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엔 방송사마다 개그콘테스트 공채 기수로 활동하던 시기여서 KBS 희극인실 출신 스타개그맨과 MBC 코미디언실 출신 간판 미녀의 결합만으로 화제였다. 개그계에서는 최양락 팽현숙 커플이 5년 앞서 88년 먼저 결혼했지만 이봉원 박미선 커플만큼 부부가 줄곧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진 못했다. 팽현숙은 결혼 후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필자는 공교롭게도 이들 두 커플 모두 막역한 사이다. 지난 2016년 최양락이 외압논란 속에 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를 도중하차했을 때도 남양주의 한 식당에서 주차관리를 하며 울분을 삭히고 있는 최양락의 근황을 세상에 알려 이슈로 이끌어낸 적이 있다. 박미선은 이날 인터뷰 내내 성심성의를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연 직전이어서 의상과 분장을 번갈아 챙겨야하고, 막간을 이용해 저녁까지 도시락으로 챙겨 먹어야할 형편임에도 정성을 다했다. 더구나 교통사고 후유증이 다 가시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시간을 뺏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 데뷔 후 30년간 공백없는 활동 비결을 새삼 확인한 그야말로 스페셜 인터뷰였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4785.htm, 2018/10/07 00: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