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25Kg 감량, 목소리가 더 잘나오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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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스타 홍지민(45)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9년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스포츠조선 주최, 현재는 중단) 시상식장에서다. 홍지민은 당시 뮤지컬 ‘드림걸즈’ 여주인공을 맡은 뒤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필자는 해당매체의 대중문화팀장 겸 심사위원이었다. 9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세월이 비껴간 듯 더 생기가 넘쳐보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여전히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특히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주는 왕성한 폭발력은 그야말로 ‘비교불가 스타’의 면모다. 홍지민은 지난 1일 첫 방송된 SBS ‘여우각시별'(5회부터 등장)에서 특유의 감초연기로 드라마 촬영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는 2016년 KBS2 ‘무림학교’에서 보여준 방덕어멈 역 이후 2년 만이라는데 전혀 그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사이 둘째 딸을 낳았고, 25kg이란 초감량 다이어트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워킹맘 홍지민의 일과 사랑은 무슨 색깔일까. 도대체 그의 넘치는 열정을 뒷받침해주는 원천은 무엇일까. 오랜만에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은 그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홍지민과의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목요일(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오랜만이다. 뮤지컬 배우로 한창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가까이서 지켜보며 ‘참 끼가 많다’고 느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배우로서 포스가 넘친다. 네, 강 기자님을 처음 뵌 게 뮤지컬 ‘드림걸즈’ 때였으니 10년 가까이 된 것 같네요. ‘드림걸즈’는 배우로서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던져준 작품이었죠. 사실 그 무렵부터 저한테 상복이 터졌고, 가장 숨가쁘게 활동하며 돈도 많이 벌었고요. 워낙 일 욕심이 많다보니 모든 역할을 다 잘해내고 싶었고, 그게 고스란히 ‘끼’로 발산됐나 보네요, 하하. 그런데 사실은 그때가 제겐 가장 힘들고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이도 해요. 인기와 조명을 받을수록 무대 울렁증이 생겼거든요. ‘뮤지컬계 미스코리아’로 불리는 홍지민은 96년 서울예술단에 들어가 ‘애랑과 배비장’에서 물동이를 드는 여인 역할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뮤지컬 ‘드림걸즈’는 그의 인생작이 됐다. 올해로 어느덧 연기경력 22년의 중견, 그는 늘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고수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뮤지컬, 영화, 드라마, 시트콤, 교양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을 해오며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데 최근엔 음반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고 들었다. 8월 말에 생애 첫 음반을 냈어요. 4~5년가량 꽤 오래전부터 준비한 미니앨범이에요. 전부 잔잔한 발라드곡이고, 앨범에 담은 4곡 중 ‘나를 위해’는 제가 직접 작사도 했어요. 어려서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남의 목소리(극중 배역)가 아닌 제 목소리,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27살 무렵 음반을 준비하다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애틋해요. 타이틀곡 ‘Sing your song’은 드림걸즈 작곡가인 헨리 크루거의 곡이다. 마스터링 작업에는 그래미상 수상자가 끼어있을 만큼 음악적 퀄리티도 높다. 홍지민은 “작사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창작의 고된 작업을 새삼 깨달았다”면서 “대신 더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기와 가수활동을 병행한다는 얘긴가? 그동안 무대에서 비친 이미지만 보면 조용한 발라드보다는 빠르고 신나는 곡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 바로 보신 것 같네요. 첫 앨범은 오롯이 제 취향의 곡들을 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대중성 있는 신나는 장르의 싱글곡을 몇 차례 낼 계획이에요. 곡이 좀 쌓이면 정규앨범을 내고 50대 중반이 되는 10년 후쯤 제 콘서트를 가지려고요. 음반과 가수활동은 조급하지 않되 꾸준히 장기프로젝트로 진행할 생각이에요. -드라마는 얼마만인가? 오랜만에 출연하는 이번 드라마에 극중 캐릭터 등 궁금한 부분이 많다.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이죠? 둘째 낳고 다이어트 하고 그러느라 길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KBS2 ‘무림학교’에서 보여준 방덕어멈 역 이후 2년 만이에요. 저는 5회부터 들어가는데 이미 촬영은 어느정도 마친 상태고요. 제가 맡은 허영란은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하는 감초 이미지예요. ‘여우각시별’은 인천공항의 ‘심장과 폐’ 역할을 하는 여객서비스처를 주된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인천공항이 촬영지이고 무대다. 홍지민은 공항내 상업보완시설팀장으로 피부관리와 옷치장 등 여객서비스팀장인 김지수와 라이벌 의식을 갖지만, 마음과는 달리 가정적으로나 대외 경쟁력에서 비교되는 캐릭터다. 신우철 PD와는 드라마 ‘온에어’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10년 만의 재회다.-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의 관객이 바라보는 오픈된 공간에서 연기하는 게 더 익숙할 텐데 정극 연기는 어떤 차이가 있나? 답변하기 쉽지 않은 질문을 주셨네요. 글쎄요, 톤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요? 같은 연기라도 뮤지컬과 정극은 확연히 달라요. 저는 대극장에 오래 섰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손이나 몸 동작, 표정 등이 다르게 반응을 하죠. 정극 연기를 할 때는 작은 카메라 앞에서 디테일한 강약조절이 필요한데 자칫 오버 제스처를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절대적으로 톤 다운이 필요하고,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상황에 몰입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번 공부 하는 느낌으로 드라마 연기를 하고 있죠.-배우 홍지민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밝고 쾌활하고 화통한 스타일이다. 다른 모습을 고민한 적은 없나? 배우는 수많은 극중인물을 대신하는 직업이죠. 그래서 다양한 변신 이미지를 얘기하는거고요. 저 역시 왜 고민이 없겠어요. 저의 밝고 쾌활한 이미지는 장점이면서도 한계라는 생각을 종종해요. 배역을 결정할 때마다 느끼는 고민거리죠. 변화를 주더라도 고유한 이미지까지를 훼손할 만큼의 파격 변신은 위험하다는 조언도 많이 듣거든요. 홍지민은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란 전제로 ‘미저리’ 같은 공포영화의 여주인공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겉으로는 해맑지만 내면의 독을 품은 이중적 인물이다. 그는 진짜 악역이 아닌 귀여운 악역이라고 표현했다.-어려서부터 가수가 꿈이었다고 했는데 특별히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여고 때 연극 ‘유리 동물원’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 작품에 매료돼 연기를 해 보고 싶더라고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진학하게 된 이유였죠. 연기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노래에 대한 미련은 남더라고요. 마침 일본 극단 사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게 됐는데 또 다시 고민에 빠졌죠. 결국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로 데뷔하게 됐죠. 대학시절 지인들에 따르면 홍지민은 서울예대(당시 서울예전) 연기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붙임성 좋은 특유의 생기발랄함도 한몫을 했다. 실제로 학과공부에도 매우 열심히 한 덕분에 수석졸업과 함께 곧바로 서울예술단에 입단했다. 데뷔작은 ‘애랑과 배비장’이다.-3개월만에 25kg을 감량해 엄청난 화제를 몰고왔다. 6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늘씬해보인다. 요요현상 같은건 없었나?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묻고 또 궁금해 해요. 첫째를 43살에, 둘째를 45살에 낳았잖아요. 굶어서 빼거나 다이어트식품으로 빼는 건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목표를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해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걸로 잡았죠. 진짜 건강을 찾고 강조할 나이가 되기도 했고요. 약간의 요요현상은 있었지만 거의 정상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물론 요즘도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해요. 홍지민은 둘째 딸을 낳은 직후인 올 1월1일 특별한 결심을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둘째를 출산한 지금 살을 빼지 않으면 영원히 비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충고를 했다. 늦은 나이에 출산한 만큼 다이어트의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감을 느꼈다. 실제 갱년기에 접어들면 살을 빼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도 이런 충고를 통해 공감했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홍지민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궁금해 한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살짝 팁을 준다면? 평소처럼 먹고 싶은 걸 다 먹으면서 살 빠지기를 기대할 수 없잖아요. 적절한 식단을 만들어 조절할 필요는 있어요. 그렇더라도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해요. 중요한 건 저녁 8시 이후부터 취침 전까지는 절대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겁니다. 또 하나, 운동은 필수고요. 런닝머신에서 5.5의 스피드를 놓고 충분히 땀을 흘리며 걷는 것이 중요하죠. 무작정 빼는 게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따라 공부하며 뺀 거죠. 솔직히 저한테는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독한 마음으로 매달렸어요. 땀과 노력없이 그냥 이뤄진 건 아니란 얘기도 해드리고 싶어요.-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홍지민의 파워력 넘치는 가창력은 육중한 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살을 빼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올까 걱정한다. 듣고 보니 진짜 재밌는 질문이네요.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상과 다르니 어쩌죠? 살을 감량한 지 6개월가량 됐는데 저는 지금껏 느껴볼 수 없을 만큼 몸이 가볍고 건강해졌어요. 목소리 또한 더 맑고 건강해지는 걸 느껴요. 주변사람들 중에는 심지어 목소리가 더 젊어졌다는 분들도 있어요.-숱한 화제 작품을 통해 무대에 섰다. 스스로 판단해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하지만 딱 하나를 꼽는다면 ‘브로드웨이 42번가’예요. 같은 작품을 그동안 세 번째 하고 있는데 두 번은 여주인공 도로시 역할을, 한번은 조연급인 메기존스 역할을 맡았죠. 메기존스 배역이 맡겨졌을 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배우로서 자존심 같은 게 있잖아요. 배우라면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왠지 한단계 내려앉은 것 같은, 뭐 그런거죠. 고민하고 있을 때 스태프를 포함해 주변의 가까운 분들이 조언을 해주더군요. 역할의 크기가 아니라 작품 속 비중이 중요할 때가 있다고요. 결국 선택을 잘했고 대성공이었죠. 도로시 역 못지않게 스스로 완벽한 만족감을 느끼니까요. 홍지민은 뮤지컬 ‘메노포즈’ ‘톡식히어로’ ‘브로드웨이 42번가’ ‘캣츠’ ‘맘마미아’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홍지민이 메기존스 역을 맡아 세번째 무대에 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난 8월 두달간의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을 끝내고 현재 지방순회 공연 중이다. 대전 부산 구미를 거쳐 오는 12일과 12일 울산공연을 앞두고 있다. 홍지민은 앞서 두 차례 이 작품의 여주인공 도로시 브록 역을 맡은 바 있다.-산모로선 다소 늦은 나이인 40대 중반에 둘째 딸을 낳았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있다면? 뒤늦게 두 딸(도로시, 도로라)을 얻고 나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됐어요. 데뷔 이후 배우로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정말 소중한 걸 망각한 부분도 있었죠.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나 자신’과 ‘가족’에 방점을 찍었어요. 건강해야 둘다 만족시키는 삶을 살 수 있고요. 무엇보다 둘째 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깨달은 진리예요.-올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애국가를 부른 뒤 독립유공자 자녀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조부가 아닌 부친이란 사실 때문에 사연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맞아요, 제 아버님이세요. 16살부터 19살까지 독립운동을 하시다 투옥돼 고초를 겪으셨다고 해요. 저는 아버지가 46살에 결혼해 낳은 늦둥이고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할아버지 왔느냐고 놀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제가 갓 대학 신입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멋과 낭만을 즐기는 한량으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아마도 제가 아버지의 끼를 이어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홍지민은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이다. 그는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 참석해 배우 이정현 등과 함께 MBC, JTBC 등 각 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는 가운데 애국가를 불렀다. 홍지민은 독립유공자 자녀로, 이정현은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극중 일본군 간부 츠다 하사 역이 주목을 끌면서 초대됐다.-마지막으로 남편 도성수 씨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금실도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예능프로그램(‘아빠본색’)에 출연했을 땐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였다. 아무리 알콩달콩 해도 부부란 어느 집이나 비슷해요. 다툼도 있고 희로애락이 다 있어요. 다만 늘 남편한테 특별한 고마움을 느끼고 살죠. 남편은 유복자(시어머니 뱃속에 있을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라서 그런지 좋은 아빠 역할에 목숨을 걸어요. 덩달아 저한테도 배려를 많이 해주죠. 두 아이 낳고 나서 저도 달라졌어요. 아침은 직접 챙겨서 꼭 온가족이 먹을 수 있게 하고, 일을 줄이거나 조절하는 변화가 생겼죠. 홍지민은 가족 얘기를 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이란 의미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언급했다. 배우로서 건강하게 일을 하려면 일과 일상이 분리가 돼야 하고, 갈수록 그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홍지민으로 집에서는 ‘아내이자 엄마 홍지민’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사람 홍지민’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경남 창원(어린시절을 마산에서 성장)이 고향인 홍지민은 대학졸업 후 뮤지컬로 출발했지만 타고난 끼와 열정을 발산하며 대중스타로 우뚝 섰다. 2006년 1살 연상의 사업가 도성수 씨와 결혼해 9년만인 2015년 첫딸 얻고 지난해 둘째 딸을 출산했다. 홍지민은 이번 인터뷰에 앞서 과거 뮤지컬대상 시상식 당시 기자와의 짧은 만남과 인연을 기억하며 반겼다. 프로 배우의 숨은 매력은 쉼없는 노력과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열정이 샘솟는다. 스페셜인터뷰를 위해 사옥을 방문한 홍지민의 해맑은 미소와 청아한 목소리가 편집국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5232.htm, 2018/10/14 0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