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절반이 대리수상…최우수작품상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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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약간 쓸쓸함이 보이는 것 같다.” 영화 ‘1987’로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시상식이었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은 영화 ‘버닝’이 받았다. 대종상 최고의 상이지만 이창동 감독은 미국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뿐만 아니라 남녀주연상, 조연상 등 주요 부문의 수상자들이 행사에 불참해 씁쓸함을 안겼다. 이처럼 수상자 절반이 대리 수상을 한 대종상은 올해도 반쪽짜리 시상식이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버닝’ 제작사 이동준 대표는 이창동 감독을 대신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올해 ‘1987’ ‘신과함께’ ‘공작’ 대단한 영화들이 많았고, 독립영화도 훌륭한 게 많았는데 그 와중에 ‘버닝’이 받아서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 영화가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다. 2016년에 크랭크인을 하려고 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1년이 늦어져서 2017년에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거의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대로 믿고 기다려줘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공작’의 이성민과 황정민이 공동 수상했다. 이성민은 “황정민 씨랑 조진웅 씨랑 저랑 세 명이 후보에 올랐다.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며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정민 씨인데 저는 한 게 별로 없다. 정민 씨가 밥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줬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해 환호를 받았다. 황정민은 이날 행사에 불참해 윤종빈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아이캔스피크’의 나문희가 받았다. 나문희 역시 촬영 때문에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1987’로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은 “신인 감독상 이후 오랜만에 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무거웠는지 몰랐다. 그만큼 큰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1987’에 함께한 스태프와 배우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55회 대종상영화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장 감독은 “대종상영화제가 55회로 뿌리가 굉장히 깊다. 하지만 오늘 약간 쓸쓸함이 보이는 것 같다”며 “그 뿌리의 깊이만큼 더 큰 나무로, 더 큰 축제로 자라나길 응원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영화 ‘독전’의 고(故) 김주혁과 진서연이 나란히 수상했다. 이날 나무엑터스의 김석준 상무는 “다음 주면 벌써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1주기다. 평소 배려가 많았던 친구라 같이 했던 배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을 것 같다”며 대신 수상소감을 밝혔다. 현재 임신 중인 진서연 대신 시상식에 참석한 소속사 대표는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김주혁 선배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대신 전했다. 남녀신인상은 ‘폭력의 씨앗’의 이가섭과 ‘마녀’의 김다미가 받았다. 이가섭은 “영화 촬영하는 동안 좋은 영화 만들자고 해서 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촬영한 지 1년이 지났다. 아직도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지금 그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며 “‘마녀’라는 영화는 평생 잊지 못할 영화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명단최우수작품상=’버닝'(이창동 감독)남우주연상=황정민·이성민(‘공작’)여우주연상=나문희(‘아이캔스피크’)감독상=장준환(‘1987’)남우조연상= 고(故) 김주혁(‘독전’)여우조연상=진서연(‘독전’)신인남자배우상=이가섭(‘폭력의 씨앗’) 신인여자배우상=김다미(‘마녀’)신인감독상=전고운(‘소공녀’)우리은행스타상=설현 특별상=고(故) 김주혁 의상상=조상경·손나리(‘인랑’)미술상=박일현(‘공작’)시나리오상=전고운(‘소공녀’)음악상=사카모토 류이치(‘남한산성’)편집상=김형주·양동엽 (‘곤지암’)조명상=조규영(‘남한산성’)기획상=이우정(‘1987’) 촬영상=김지용(‘남한산성’)기술상=진종현(‘신과함께-인과연’)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5979.htm, 2018/10/22 21: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