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플로우·코드 쿤스트가 말하는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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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트랩이 좋더라” “저 래퍼는 붐뱁 스타일인데?” “코드 쿤스트가 만드는 비트 괜찮던데” 무슨 뜻일까? 힙합이 대중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어려운 게 힙합이다. 생소한 힙합 문화와 용어 등, ‘힙.알.못'(힙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쇼미더머니 777’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딥플로우와 코드 쿤스트를 만났다. 딥플로우는 힙합 레이블 VMC의 수장으로, 10년 이상 활동한 래퍼다. 코드 쿤스트는 힙합 레이블 AOMG의 소속 프로듀서 겸 비트메이커로 최근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찾고 있다. 이들의 입을 통해 힙합의 A to Z를 들었다. ◆ 딥플로우 “랩, 과거엔 ‘아싸'(아웃사이더) 음악이었죠” 딥플로우를 만나 일단 사과부터 했다. “죄송합니다만, 힙.알.못입니다” 그러자 그는 빙긋 웃어 보였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 생활을 한 딥플로우는 힙합 신에서 ‘빅브라더’로 통하는 인물이다. 최근 그는 ‘쇼미더머니777’ ‘고등 래퍼’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예전에는 발라드 힙합이 인기였어요. 발라드 음악에 랩을 소스처럼 사용한 음악이요. 당시 사람들은 랩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 보컬 라인을 듣기 위해 그런 종류의 음악을 많이 선택했죠. 최근에는 ‘쇼미더머니’나 다수의 힙합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랩 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었어요.””요즘 유행하고 있는 힙합은 뭐죠?”라고 묻자 딥플로우는 “트랩 스타일의 힙합음악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난관에 부딪혔다. “트랩 스타일은 뭔가요?” “트랩은 쉽게 말해서 관객이 함께 뛸 수 있는 리듬이에요. 리듬을 쪼갠다고 하죠. 분위기 반전이 되는 힙합 음악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국에선 2000년대 중반까지 붐뱁 스타일의 힙합 음악밖에 없었는데, 최근 트랩 스타일이 강세를 보이고 있죠. 트랩 스타일이 요즘 힙합 음악의 주를 이뤄요. 일리네어 레코즈의 ‘연결고리’를 예를 들 수 있겠네요.” 난관의 연속이었다. “붐뱁은 뭔가요?” “붐뱁은 드럼 소스가 강하고 바운스 감이 있는 미디엄템포의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공연에서 ‘Put Your Hands Up(풋 유어 핸즈 업)’을 했을 때 자연스러운 노래죠. 제가 어릴 때 즐겨듣던 고전 힙합이 대부분 붐뱁이었어요. 유행은 돌고 돈다고, 요즘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붐뱁이 조금씩 인기를 끌더라고요. 아, 그렇다고 힙합 음악에 트랩과 붐뱁, 2가지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 힙합에 대한 10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고등 래퍼’라는 프로그램이 따로 생길 정도면 그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다. 딥플로우는 “저희 세대 때만 해도 노래방에서 랩을 하는 건 아웃사이더들이나 힙합 외골수들만 하는 거였는데, 요즘은 인싸(인사이더)들이 노래방 가서 랩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음악 시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딥플로우는 “‘고등 래퍼’를 떠나 ‘초등 래퍼’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쇼미더머니’에 실력파 중학생이 나온 걸 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랩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제가 속해 있는 장르가 붐업이 되니까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힙합이 대중문화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건 많은 사람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 랩 음악을 해온 사람으로서, 또 후배 래퍼들을 발굴해내는 VMC의 수장으로서 그에게 힙합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힙합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음악 장르 그 이상의 부분이요. 패션이나 인테리어, 그래피티 등 다양한 것들을 통해 힙합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랩도 힙합에 속하는 음악 장르라는 거죠. 이 문화를 즐기는 분들이 더 많아지셨으면 합니다.” ◆ 코드 쿤스트 “힙합, 다른 장르보다 흐름 빨라””Drop the beat(드롭 더 비트)!”비트는 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어떤 비트 위에 랩을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색깔이 달라진다. 또 그로 인해 힙합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코드 쿤스트가 바로 그 비트를 만드는 사람이다. 최근 힙합신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트 메이커이자 프로듀서인 그는 ‘쇼미더머니 777’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드 쿤스트가 프로듀싱한 루피의 ‘save(세이브)’ pH-1·Kid Milli· 루피의 ‘Good Day(굿데이)’는 현재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단 비트 메이커와 프로듀서의 차이가 궁금했다. 그에게 “이 두 개의 개념을 설명해달라”고 했다. “사실 비트메이커도 프로듀서의 일종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비트를 만들고 곡을 만드는 사람만 프로듀서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래퍼도 프로듀서가 될 수 있어요. 반면 랩도 못 하고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프로듀서도 있죠. 다시 말해 프로듀서는 곡이 흘러가는 방향, 이미지, 큰 틀을 잡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면 축구 감독이 축구를 못 해도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잖아요. 음악을 못 해도 좋은 프로듀서가 될 수 있어요. 외국에는 곡을 못 만드는 프로듀서가 많아요. 저는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인 거죠.” 사랑받고 있는 프로듀서인 만큼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받고 어떻게 음악을 만드는지 궁금했다. 그는 “평범한 데서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제가 누군가에게 음악을 들려줬을 때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냄새에 민감해요. 어떤 공간에 갔을 때 느껴지는 특정한 냄새를 캐치해서 음악에 담으려고 하죠.” 코드 쿤스트의 음악은 익숙하면서도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오묘한 느낌을 준다. 많은 리스너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중의 취향을 저격해서 음악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힙합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은데, 다른 장르보다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것 같아요. 재즈힙합, 레게힙합, EDM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차용할 수 있는 게 많다 보니 매번 흐름이 바뀌죠. 아무리 길어봐야 반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빠른 흐름이 사람들이 힙합을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선 힘든 일이지만요. 하하.” 그럼에도 여전히 힙합에 선입견을 갖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에게 “힙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멜로디가 들어간 싱잉랩을 접하면 접근이 쉬울 것 같아요. 라임, 플로우를 몰라도 즐길 수 있거든요. 이번 ‘쇼미더머니777’에서 제가 만든 노래도 그런 점을 노렸죠. 우리 팀에 있는 친구들도 그런 걸 잘 소화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었고요. “코드 쿤스트는 음악을 “일기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 저를 표현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며 “앞으로도 내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6404.htm, 2018/10/29 0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