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새롭지 않아도 괜찮아…따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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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은지가 자신과 ‘똑 닮은’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앞선 두 장의 앨범은 아마 이번 앨범을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조금은 촌스럽지만, 따뜻하고 익숙하다. 정은지를 닮았다. 걸그룹 에이핑크(Apink 멤버 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를 잠시 벗어두고 ‘싱어송라이터’를 입은 가수 정은지가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팬들 앞에 섰다. ‘혜화'(暳花) 발매를 하루 앞둔 날, 그와 마주했다. 새로운 작업물을 팬들 앞에 내놓는 일은 언제나 긴장된다며 상기된 얼굴로 활짝 웃는 정은지의 미소가 화사하다. 정은지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스타힐 빌딩에서 솔로 음반 ‘혜화’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정은지의 세 번째 솔로 음반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자 정은지가 삶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하는 시집과 같은 앨범이다. 정은지가 전곡 프로듀싱하고 선우정아, 소수빈 등 뛰어난 작가진들이 참여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콘서트 ‘혜화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은지는 17일 미니앨범 3집 ‘혜화’로 본격적인 솔로 앨범 활동에 들어갔다. Q. 세 번째 앨범 발매를 앞둔 기분이 궁금하다A.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의 첫 재롱잔치를 보는 기분이에요. 벅차고 좋은데 무대에 올려놓은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도 하거든요. 선배님들 중에 싱어송라이터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분들이 많으니까 저도 솔로 앨범을 낼 때마다 어깨가 무거워요. Q. ‘혜화’는 어떤 앨범인가A. 지난 앨범들은 회사의 의도가 조금 더 강했다고 본다면 세 번째 앨범 ‘혜화’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더 많이 담았어요. Q. ‘혜화’. 앨범명이 독특하다A. 제가 혜화여고를 나왔어요(웃음). 아주 어릴때는 사람들이 ‘노래해봐’ 했을 때 나서서 노래하는게 좋아서 했던 거였고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꿨던건 고등학교 시절이었어요. 내 꿈이 시작된 시절이 혜화여고 다니던 시절이라 그렇게 지어봤어요.Q. 수록곡 중에 ‘김비서’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던데A.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재미있게 보다가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된 노래거든요(웃음). 회사(소속사 직원) 언니들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봐왔던 회사 언니들은 퇴사하면 그렇게 여행 사진을 올려요. 그걸 보고 제가 연락을 해요. ‘어이 퇴사자, 여행하니까 좋아~?’ 이러면서. 한편으로는 ‘오죽 힘들었을까’ 싶어요. 저희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라 비교적 자유로운 느낌이 있는데 일반 회사 다니는 분들은 얼마나 지겹고 힘들까 싶더라고요. 그런 느낌을 담은 곡이에요. Q.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했다고. 전곡 작사도 눈에 띈다A.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청춘이지만, 저는 음악이란게 누군가는 ‘위로’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생각을 명확하게 담고 싶어서 프로듀싱과 작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저는 살면서 받았던 가장 큰 위로가 진심어린 공감이었어요. 타인이 해주는 공감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 위로가 되죠. 주변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경험들을 가사로 적었고 저 또한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음악을 만들며 의미를 찾는 것 같아요. Q. 뮤직비디오, ‘응답하라 1998’ 오마주인가 A. 제가 원했던 건 아니지만, 뮤직비디오 감독님께서 엄청 원하시더라고요. ‘응답하라 1998’을 오마주해서 만들길(웃음).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자세히 보시면 ‘응답하라 1998’에 등장했던 소품들이 굉장히 많아요. 찾아 보시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에이핑크 정은지 vs 솔로가수 정은지A. 에이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 진짜 큰거 같아요. 에이핑크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재계약할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 보여주지 못한게 너무 많아’라는 말. 사실 저희가 걸그룹 치고는 컴백이 진짜 길어요. 1년에 두 번 컴백하는게 목표일 정도였으니까. ‘더 힘 내보자’라고 말하면서 정신차려보니까 재계약을 하고 있더라(웃음). 그래도 다행이에요. 에이핑크를 유지하자는 이야기가 멤버들끼리 나올 수 있는 관계라서요. 하지만 싱어송라이터 정은지로 콘서트를 하는 경험도 재미있어요.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가수 정은지로 서는 것. 그룹으로 있다보면 각자의 파트가 있잖아요. 솔로로 콘서트를 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니까 너무 시원하더라고요. Q. 개인활동을 하다보면 스케줄이 많은 멤버도, 그렇지 않은 멤버도 있는데A.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는건 있어요. 제가 눈치를 보면 봤지 주지는 않는 입장이라 다행이에요(웃음). 사실 저희가 크게 서로한테 관심이 없어요. 한 번씩 툭툭 주는 위로가 와닿는 정도. 뭐라 그래야되지 남자형제같은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Q. 데뷔 8년차 걸그룹, 남다른 각오가 있다면 A. 에이핑크로서는 변신을 무서워하지말자. 에이핑크로서 변신이 무서웠던 이유가 있었어요. 저희 팬들이 굉장히 착한 반면에 보수적인 팬들이 많아요(웃음). 치마만 살짝 짧아도 굉장히 분노하시더라고요. 지난 앨범 ‘1도없어’가 파격적인 변신이라면 변신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마음을 다잡고 했던 보람이 있었던거 같아요. 솔로 가수 정은지로서는 이번이 첫 프로듀싱인지라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올해는 정말 많이 배운거 같아요. 주위 사람들에게 고맙기도 하고요. 솔로가수로 아직 춤은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연습을 해봐야하나 싶기도 해요. 글을 써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언젠가 작가로 데뷔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35736.htm, 2018/10/30 05: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