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소년의 ‘SKY 캐슬’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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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때문이었을까. 막연하게 찬희는 ‘SKY 캐슬’에 나오는 우주랑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수줍음도 많고, 낯도 가려서 인터뷰하기 쉽지 않겠다라는 걱정이 앞선 게 사실. 하지만 실제 만난 찬희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능청스럽게 이야기하고, 아재 개그도 하면서 우주가 아닌 ‘진짜’ 찬희의 모습을 드러냈다. 풋풋한 스무 살 소년 찬희를 만났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편집국에서 찬희를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특별했다. 인터뷰 사진을 위해 촬영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찬희를 알아보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그동안 많은 스타들이 에 다녀갔지만 사진과 사진을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찬희에게 “인기를 실감하고 있죠?”라고 물으니 “저 말고 ‘SKY 캐슬’이 인기 많은 거죠”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찬희를 보자마자 떠오른 이미지는 ‘소년’이었다. 하얀 얼굴에 빨간 입술, 여기에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어 한없이 어린 소년 같았다. 하지만 그 안에 뭔가 모를 강단과 곧은 심지가 느껴졌다. 찬희는 ‘SKY 캐슬’에서 우주 역을 맡았다. 어릴 적 엄마를 잃고 방황을 하다가 모범생이 된 캐릭터다.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큰 소리를 높이지 않는 잔잔한 인물이다. 사실 연기경력이 많지 않은 찬희에게 뚜렷한 색깔 없는 우주는 표현하기 더 힘들었을 터. 찬희 역시 “고민이 많았다”며 말을 꺼냈다. “우주가 과거의 아픔은 있지만 그게 정확히 드러나진 않으니까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과 머리 스타일부터 색깔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밝지만 무거운 느낌을 주려고 했죠. 그런데 현장 스태프분이 너무 어두워 보인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밝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촬영하는 내내 ‘이런 느낌인가?’ 하면서 우주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갔던 것 같아요. 어렵지만 재밌었어요.”밝지만 무거운 느낌은 찬희기 때문에 잘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남자배우에게선 잘 찾아볼 수 없는 ‘사연 있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자 “되게 억울하게 생겼죠?”라며 ‘셀프디스'(스스로를 비방하다는 뜻)를 했다. “사실 저 되게 억울하게 생겼잖아요. ‘순하게 생겼다’ ‘괴롭히고 싶게 생겼다’ 등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 나쁘지 않아요. 이게 저만의 특색이 될 수 있잖아요. 저한테 ‘누명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도 붙여주셨는데 영광이고 감사하죠. 뭔가의 전문을 붙여주신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너무 갇혀있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SKY 캐슬’에서 찬희의 존재감은 극 중 혜나(김보라 분)가 죽으면서 극대화된다. 어렸을 적 엄마를 잃은 것도 모자라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가 죽음으로서 깊은 슬픔에 빠진 것이다. 아울러 그 친구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우주는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쉽지 않은 연기인 만큼 찬희는 이 장면들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우주가 이런 아픔을 또 겪어야 하나 슬프고 아팠어요. 그래서 15회부터 19회까지는 입맛도 없고 잠도 많이 못 자서 살이 많이 빠졌죠. 우주가 힘든 만큼 실제 저도 많이 힘들더라고요. 여기에 디테일함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입술을 터지게 만들었어요. 입술에 침을 계속 발라 건조하게 만들어서 입술 곳곳이 터졌죠. 최원영 선배가 ‘분장으로 해도 되는데’라고 장난스럽게 하면서도 칭찬해주셨는데, 그 때 정말 뿌듯했던 것 같아요. 하하.” 실제 찬희는 여전히 입술이 낫지 않아 고생 하고 있었다. “2월에 SF9 컴백인데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자 “열심히 립밤 바르면서 회복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이내 찬희는 “아닙니다. 이 정도는 기본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찬희는 베테랑 배우 못지않게 막힘없이 질문에 답했다. 단답이 돌아올 거란 걱정은 기우였다. 그에게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다”며 “사회생활 되게 잘할 것 같다”고 말을 꺼내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뗐다. “어우 저 장난 아닙니다. 이태란 선배, 최원영 선배한테도 애교도 많이 부리고 선배님들의 비타민C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SF9 형들과 있을 때는 장난도 많고 까칠하기도 한 그런 막내죠. 하지만 집에서는 맏이입니다. 남동생이랑 6살 차이 나는데, 그래서 남다른 책임감이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가족들과 또 멤버들과 드라마 현장에서 저의 모습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찬희는 ‘SKY 캐슬’에서 여러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김보라, 김혜윤, 조병규, 김동희 등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여전히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사실 전 카카오톡이랑 SNS를 잘 안 해요.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고 해서. 그런데 (조)병규 형이 많이 좀 하라고 하더라고요. 어디 인터뷰에서 봤는데 누군가가 ‘찬희가 제일 연락 안 한다’고 했더라고요. 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 손이 따라주질 않는 거예요.(웃음)”스무 살, 한창 휴대폰을 끼고 사는 것도 모자랄 텐데 의외였다. 그럼 “평소에 무엇을 하고 지내냐”고 묻자 그는 “유튜브로 영상을 많이 본다. 게임 영상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나이대 다운 대답이었다. ‘SKY 캐슬’로 10대의 마지막을 닫고, 20대를 열게 된 찬희. 대중에게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동안은 ‘SKY 캐슬’과 우주라는 이름이 그를 따라다니겠지만 더 달라진, 성장한 모습도 기대하게 만든다. “제가 걱정하는 건 어떤 작품이든 무대 위에서든 ‘우주가 왜 저기 있어?’라는 말을 듣는 거예요. 그러면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저의 몫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SF9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열심히 하는 찬희가 되겠습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4770.htm, 2019/02/04 0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