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박보검, 박보검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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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기자로 살다 보면 주변으로부터 스타와 관련한 질문을 참 많이 받게 된다. “누가 가장 예뻐?” “누가 가장 성격 좋아?” 등의 ‘누가 어떻느냐’류의 질문부터 “OOO이 그렇게 잘 생겼어?” “OOO 엄청 예쁘지?” 등 스타의 후일담에 대한 질문까지 다양하다. 그 가운데 정말 많이 들어 본 질문이 있다. 바로 “나 박보검 정말 좋아하는데, 인터뷰해봤어?”였다. 아주 잘~생긴 외모, 길쭉한 키, 고운 심성에 나와도 나와도 끝이 없이 나오는 미담, 캐릭터와 꼭 어울리는 출중한 연기력까지. 다 갖춘 박보검(26)이다. 수많은 스타를 인터뷰했다. 그런데 배우 박보검을 제작발표회 등에서 취재를 한 적은 있어도 인터뷰 경험은 전무했다. 그래서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괜스레 묘한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다.천추의 한을 풀 기회가 왔다. 지난달 24일 케이블 채널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가 종영했고, 박보검의 종영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친구가 미안한 마음을 표해도, 어떠한 일로 누군가가 위로를 건네도, 갑작스러운 봉변을 당해 속상한 일이 생겨도 “괜찮아! 나 다음 주에 박보검 인터뷰하니까, 음하하”라고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이틀간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 진솔한 작품 얘기에 한 번, 해와 같이 밝은 웃음에 또 한 번, 깊은 배려심에 다시 또 한 번 웃게 되니 그와의 인터뷰가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나 보다. 먼저 인터뷰를 끝낸 기자들이 저마다 박보검 배우와 이른바 ‘셀카’를 찍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 채팅방 등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 유행에 동참하리라’ 다짐하며, 드디어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모처에서 그를 만났다. 여덟 매체와 함께하는 라운드 인터뷰였다. 라운드 인터뷰의 경우 인원이 많기에 서로 통성명을 자세히 하지 못하고 인터뷰가 시작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를 시작하려는 찰나, 박보검 배우가 한 기자를 향해 말을 걸었다.”기자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기자님 명함을 받지 못한 것 같아서요.”와, 이 배려심. 그렇구나. 이래서 박보검, 박보검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벌써부터 놀랄 일이 아니었다. 박보검은 ‘남자친구’에서 착하고 이웃에 관심이 많은 자유롭고 맑은 영혼이자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온 동화호텔 대표 차수현(송혜교 분)과 운명 같은 로맨스를 그린 김진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첫 현대극 주연이자, 첫 성인 커플 연기였다. 박보검은 이날 인터뷰에서 “진혁을 본 받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진혁의 설정이 마음에 와닿아서 이번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어요. 매사에 긍정적이고, 본받고 싶은 점도 있고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물질이 많고 적음으로 인한 행복이 아니라, 어떤 게 중요한 것인지 ‘가치’를 알고 있는 인물이에요.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게 표현하고, 당당하고, 진취적이고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서인지 남도 사랑할 줄 알고요(웃음).””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남을 사랑하는 자세를 본 받고 싶어요.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나오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는 캐릭터예요.”이번 드라마 덕에 주변 사람들, 시간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됐다는 박보검이다. 또 진혁처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인지 지금 인터뷰 하는 시간도 귀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중요한 것 같다. 올해는 제 시간을 알차고 귀중하게 사용하고 싶다. 그래서 제 모습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히며 올해의 소망과 소소한 계획들을 고백했다. “올해 개인적인 바람은 영화로 제 모습을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제 하루 일과,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직접 편집해서 유튜브 등 저만의 계정에 올려서 교류를 해보고도 싶고요.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취득해보고 싶고, 외국어 공부도 좀 더 틈틈이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이렇게나 겸손하고 바른 생각에 한해 소망마저 건전하고 진취적인 청년이라니. 이야기를 듣는 내내 흐뭇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색다른 면모가 궁금했다. 진혁을 본 받고 싶다는 그에게 “진혁보다 내가 더 낫다 싶은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라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웃으며 크게 쑥스러워 하더니 잠시 깊은 고민에 빠졌고, 이내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하며 본인의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역시나 끝은 겸손한 태도였지만 말이다.”진혁이가 저보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경험이 많지만, 제가 진혁이보다 재능이 좀 많아요, 하하하. 음악적인 재능이라든지, 춤도 그렇고요. (팬미팅 준비를 위해) 춤도 이틀 만에 배울 수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하하하. 음주는 하지 않지만 가무에 능합니다. 부끄럽고, 쑥스럽네요, 하하하. 이번 드라마에서 진혁이가 춤을 추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박보검과 김진혁의 경계가 있었는데요. 뭔가 춤 실력이 애매모호해 보이게, 진혁이 춤 실력처럼 애매모호한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그렇다고 가무에 엄청 뛰어난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일 뿐이죠(웃음).”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설 계획을 묻자 박보검은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응원 덕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 늘 감사하다”고 이야기한 그이기에 그에게 행복한 설이 될 것이 분명했다. 박보검은 기자들을 향해 “가족들과 즐거운 설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설에도 일을 해야한다” “당직이다” 등 탄식이 터져나왔다. 박보검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정말요?”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그래도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을 거예요”라고 위로했다. 가히 박보검 다운 위로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박보검은 도리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더불어 “오프 더 레코드(기록을 남기지 않는 비공식적인 발언)예요”라고 말하며 진솔한 당부를 건넸다. 혼자 듣기 아쉬운 그의 이야기. 기사에 실어도 된다는 그의 허락을 받고 기사에 담아 본다.”저도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함께 하는 시간들이 영원하지가 않잖아요. 어렸을 때는 빨리 크고 싶고 빨리 나이 들고 싶고 빨리 혼자 살고 싶다는 애들도 많았는데 말이죠.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때는 순서가 없잖아요. 정말 이 드라마를 통해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4892.htm, 2019/02/07 00: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