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을 알고 싶어? “우리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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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아니라 스타를 홍보하는 일. 스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를 트렌드에 맞게 대중에게 알리는 게 주요 임무다. 하지만 단순히 홍보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급격히 수가 증가한 언론사에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물론, SNS 홍보, 스타 인터뷰 진행을 담당하고, 각 작품 모니터링, 언론 대응 등 해야 할 게 무수히 많다. 홍보팀에게 사생활은 무의미하다. 24시간 365일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sidusHQ 사옥에서 홍보팀을 만났다. sidusHQ를 만난 이유는, 연예기획사에서 홍보팀이 가장 처음 꾸려진 기획사이자 설립된 지 벌써 20년이 넘는 베테랑 회사기 때문이다. 현재 소속된 스타는 장혁, 김우빈, 김유정, 조보아, 엄기준, 김보라, 박선호, 백성현, 김하늘, 이미숙, 오광록, 이채영 등 무려 54명이다. 는 올해로 홍보 10년 차인 김지연 과장과 6년 차인 조희윤 대리를 만나, 홍보팀의 A부터 Z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배우 인터뷰하는 걸 지켜보기만 하다가, 저희가 인터뷰를 하려니까 떨리고 긴장되네요.” 그럴 만도 하다. 스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옆에서 이를 바라보던 홍보팀이 직접 인터뷰이가 되니 어색할 수밖에. 기본적으로 홍보팀이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물었다. 김지연 과장은 “기본적으로 보도자료랑 매체, 기자 관리 등을 하고. 인터뷰 진행과 방송 모니터링 등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예계는 빠른 속도로 급변한다. 트렌드에 발맞춰야 하고, 대중의 구미를 당기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김 과장은 “요즘엔 플랫폼이 많아져서 이를 잘 활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10년 전과 다른 점을 말씀드리자면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어요. 그만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재미도 있죠. 또 저희만 아는 배우들의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기회가 많아져서 그 점이 참 좋아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죠.” 김 과장은 홍보팀의 필수조건으로 “체력과 센스,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의 일이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또 사건 사고가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이 좋아야 한다”며 “사람을 많이 만나는 만큼 센스와 예의도 필요하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홍보팀이 마주하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소속 스타들은 물론, 매니저, 각 방송사, 매체 기자, 타 소속사 사람들까지.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조희윤 대리는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서 때론 못 알아볼 때도 있다”며 “죄송스럽다. 특히 기자님들은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에선 그나마 괜찮은데 쌩뚱맞은 곳에서 만나면 머리가 백지가 되곤 한다”고 털어놨다. 조 대리는 홍보팀이 가진 직업병도 밝혔다. 그는 “어떤 스타가 큰일이 터졌을 때, 그 소속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폰을 항상 들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서 샤워할 때마저 들고 들어간다”고 했다. 혹시나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로 연락 올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그는 “신인이나 새로운 스타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해 홍보할지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sidusHQ는 20년 전 처음으로 연예기획사에선 처음으로 홍보팀이 꾸려진 회사다. 빠른 언론 대응과 스타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것이다. sidusHQ에서 빠져나가 만들어진 기획사만 해도 엄청나다. 그런 만큼 김 과장과 조 대리는 이 회사에서 일하는 홍보팀으로서 자부심도 크다. 김 과장은 “저희 회사는 이직율이 적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옮기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말했다. 홍보팀 직원이 되려면 “자격 조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연예인의 팬이라고 하면 잘 안 뽑지 않냐”며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누구의 팬이라고 해서 입사를 하지 못하고 그렇진 않아요. 그런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센스를 더 잘 발휘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다만 사심을 채우기 위한 거면 문제가 되죠. 간혹 연예인과 가까워지기 위해 지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함께 일하기 힘든 거죠. 저희는 스펙보다도 사람 자체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올바른 인성이 중요하잖아요.” 이어 홍보팀만의 고충에 대해 물었다. 김 과장과 조 대리는 한참을 고민하다 “평일 저녁에 친구를 못 만난다는 것과 드라마를 재미로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모든 일상이 체화된 듯했다. “저희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절대 재미로 볼 수가 없어요. 진짜 힘들 땐 우리 배우가 나오는 데 재미없을 때죠. 하하. 그럼에도 애착을 갖고 보려고 해요. 친구 못 만나는 건 일상이죠. 그래서 홍보팀을 하려면 이런 상황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이렇게 시간도 없고 사생활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랜시간 이 직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사람을 홍보한다는 건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어요. 그분의 일대기 일부분에 저희가 영향을 끼치는 거잖아요.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느낄 때가 많아요.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공식 입장을 쓸 때는 단어 하나하나도 조심스럽게 쓰려고 하죠.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힘든만큼 재밌기도 하고요. 이 분야는 늪 같아서 빠져나갈 수가 없거든요.(웃음)”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4893.htm, 2019/02/07 00: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