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화났다고요?” 무대 아래 ‘세상 순둥’ 7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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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는 이번에도 화가 났을까?”몬스타엑스 라운드 인터뷰 일정이 잡히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매번 음악방송에서 보던 몬스타엑스는 늘 잔뜩 화가 난 것처럼 우락부락한 몸에 성난 얼굴로, 마치 뭐라도 때려 부술 것처럼 무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데뷔 초부터 몬스타엑스가 그들만의 ‘시그니처’처럼 유지한 강렬한 색깔과 콘셉트를 알고 있기에 들 수 있는 궁금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상남자 콘셉트를 들고 돌아올까?”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한편, “무대 위 이들의 모습이 혹여라도 실제 성격과 비슷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지난달 19일, 서울시 강남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몬스타엑스 새 앨범 ‘WE ARE HER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사옥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만난 멤버 민혁은 이런 걱정과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실을 찾지 못해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마침 그 관계자와 이야기 중이던 민혁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안녕하세요!”라고 허리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며 기자를 살갑게 맞았다.”저희가 화났다고요? 글쎄요, 그건 제 랩 때문이 아닐까요?”멤버들 또한 자신들에게 대중이 갖고 있는 이 이미지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주헌은 손사레를 치며 “몬스타엑스는 강하고 쎈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제가 그렇게 랩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들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이어 형원은 “그런 반응은 저희 몸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저희 그룹이 다들 피지컬이 굉장히 화가 나 있거든요”라며 “그렇지만 저랑 민혁이가 그 화를 누그러트리는 몸을 가지고 있서 괜찮아요”라고 덧붙여 멤버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한번 물면 놓지 않는 악어의 본능에서 착안해 만든 타이틀곡 ‘Alligator’를 포함한 ‘WE ARE HERE’. 몬스타엑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ARE YOU THERE?’를 잇는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상실과 방황 사이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주제를 관통한 앨범은 ‘너와 나, 우리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노래한다. 이 과정에서 사랑, 꿈 등이 곡마다 각각의 챕터로 표현되고 그 하나하나의 진동이 모여 ‘공감’이란 키워드를 파생시킨다.몬스타엑스는 타이틀곡 ‘Alligator’에 관해 “이전 타이틀곡 ‘Shoot Out’은 초반부에만 강렬하고 막상 후렴구 부분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 ‘Alligator’는 처음부터 끝까지 파워 있고 인상적인 춤들로 가득 차서 지루할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악어의 여러 동작들에서 착안한 안무에 관해 몬스타엑스는 ‘엉금엉금 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기자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몬스타엑스는 배려심이 넘치는 그룹이기도 했다. 인터뷰 초반, 각자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장황하게 대답을 늘어놓는 그들을 보며 허둥지둥 프레스킷을 넘겨 개인 사진을 뒤적거리고 있을 때, 민혁과 형원과 눈이 마주쳤다.우연인지, 그 후부터 민혁과 형원은 대답을 하기에 앞서 “저는 민혁인데요” “저는 형원인데요”라는 말을 꼭 앞에 붙이며 대답하기 시작했고, 이어 다른 멤버들도 대답 전 이름을 밝혀 수월하게 인터뷰 흐름을 이끌어갔다.특히 형원은 멤버들을 향한 배려심이 돋보였다. 핫 핑크색으로 염색한 원호의 머리색이 언급되자, 원호는 “그냥 ‘Alligator’에 어울릴 것 같아서 이 색으로 염색했어요”라고 쑥쓰럽게 말끝을 흐렸지만, 형원은 “원래 뮤직비디오에서는 원호 형 머리가 흰색이거든요, 근데 원호 형이 모니터링을 하고 난 다음에 갑자기 ‘분홍색이 더 어울리겠다’고 하고 단번에 염색을 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주헌은 무쌍의 다소 사납게 생긴 얼굴과 달리 ‘허당미’가 넘치기도 했다. 2019년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주헌은 “저는 가요계 ‘조커카드’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조금 갑작스러운 단어 선택에 인터뷰 실이 잠시 침묵에 휩싸이자 “너무 갑작스럽나요?”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머리를 긁적였다.이에 다른 멤버들이 “히든카드?” “골든카드를 말하고 싶은거죠?”라고 거들며 수습에 나섰고, 심지어 원호는 “이렇게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고 소리쳤다. 멤버들의 도움으로 주헌은 “‘조커카드’ ‘히든카드’ ‘골든카드’ 뭐 이런 수식어를 얻고 싶어요”라며 “몬스타엑스가 나오면 ‘가요계에 히든카드가 나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2019년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원호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민혁이 “어떤 풍파에도 맞서 흔들리지 않는 ‘고인돌’이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자, 이를 보던 원호는 “저는 그럼 ‘돌돌이'(세탁 청소용품)요. 뭐든지 다 빨아들이는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점점 많아지는 인기와 넓어지는 입지 때문에 다소 ‘콧대 높은’ 아이돌 그룹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렇게 해맑은 청년의 모습으로 함께 한 일곱 명 덕에 인터뷰 한 시간은 내내 화기애애할 수 있었다.마지막으로 “저희는 에스컬레이터 없이 계단으로만 올라왔어요. 단번에 올라온 게 아니라 차근차근히 한 계단씩 상승하면서, 주변 풍경도 둘러보고 팀워크도 다지다 보니 결국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어요”라며 변하지 않은 초심을 내비친 몬스타엑스.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겸손하고도 굳건한 몬스타엑스가 있는 게 아닐까.한편 몬스타엑스는 지난달 18일 두 번째 정규앨범 ‘WE ARE HERE – The 2nd Album Take.2’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Alligator’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6840.htm, 2019/03/01 0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