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불친절한 전개와 찝찝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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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작품이다. 대중적인 색채가 담긴 영화는 분명히 아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찝찝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의 이야기다.’우상’은 아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분)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피해자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중식의 아들과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련화(천우희 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여러 번 곱씹어야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구명회, 유중식, 련화 세 인물이 원하는 목표 지점이 무엇인지, 또 그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해서 쫓아야 한다.촉망받는 의원 구명회, 정신지체아들을 잃은 아버지 유중식, 불법체류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조선족 련화. 세 인물의 설정은 다소 흔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신선한 구성과 인물과 인물 간의 짜임새가 촘촘해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이라 몰입감은 확실히 높다.각 인물이 쫓는 것은 분명하다. 구명회는 성공, 유중식은 자신의 핏줄, 련화는 생존이다. 이들은 자신의 원하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은 처절하다.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그들에게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목표뿐이다. 이수진 감독은 그 인물들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직설적인 듯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인물들의 감정은 폭발하지만,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따라가긴 어렵다.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불친절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특히 주인공 련화의 조선족 사투리는 알아듣기 힘들어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안 그래도 어려운 영화에 련화의 대사 전달까지 안 되니, 영화를 보는 데 힘이 빠진다.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대사가 잘 안들리긴 하지만 뉘앙스만 잘 전달이 된다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련화의 대사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이 감독은 “한국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바라보면서 그 시작은 어디인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우상’은 오는 20일 개봉. 상영시간은 143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7835.htm, 2019/03/13 05: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