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돈’ 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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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열’. 류준열이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 말 개봉한 영화 ‘뺑반’에 이어 류준열은 약 1달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하지만 이번 ‘돈’은 유독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돈’의 개봉을 앞둔 류준열을 만났다. 밝고 환한 기운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뺑반’ 때 못 보신 분들도 계십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류준열은 영화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을 맡았다. 그는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어간다.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류준열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다른 영화에 비해서 캐릭터의 경중이 무겁긴 하죠. 하지만 이 영화를 하면서 ‘영화 하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를 깨달았어요.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이야기 하고, 영화 잘 되면 좋은 거고. 이번 영화를 하면서 좋은 추억 만드는 것에 집중 했죠. 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이 컸어요.”그가 맡은 조일현이라는 캐릭터는 돈의 맛을 보게 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소홀하게 되고, 욕심에 눈이 멀어 소중한 것들을 놓친다. 문득 궁금해졌다. 류준열 그 역시 배우로서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주변에서 ‘변했냐’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초창기에 변했다는 이야기를 좀 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것과 별개로 포인트가 다르긴 한데, 인간은 계속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심이라는 단어가 중요하고, 좋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좀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결같다’는 말이 낭만적이지만 한편으론 다른 의미에서 한결같다는 건 안 좋은 의미니까요. 초심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인간은 변해야 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영화 ‘돈’은 그야말로 돈에 관한 이야기다. 조일현은 갑작스럽게 큰 액수의 돈을 만지게 되는데 과감하게 쓰지 못한다. 여타 작품에서 표현되는 졸부는 대부분 흥청망청 쓰며 인생이 망한다는 결말을 내는데 ‘돈’에서 조일현은 이와 결을 달리한다. 그리 과감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 류준열은 “그래서 더 공감되지 않냐”고 말했다.”돈도 써본 사람이 쓴다고 일현이는 못 쓰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바보도 아니고 돈 벌었다고 흥청망청 쓰면 그건 내일이 없는 거죠. 영화라고 해서 막 쓰는 장면이 들어가면 오히려 공감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돈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췄죠.”류준열은 인터뷰 하며 유독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는 게 당연한데 제일 어렵죠. 데뷔하기 전부터 고민하던 부분인데 잘해주는 사람한테 잘해주기가 진짜 힘들어요. 대표적인 예가 부모한테 무례하게 하는 거죠. 그런 익숙해짐과 당연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에서 제가 제일 많이 관여한 게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였죠.”그는 화려한 인맥으로도 유명하다. 류준열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 글로벌 아이돌 그룹 엑소 등과 친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화제가 되면서 화려해 보이는데 사실 친한 연예인이 많이 없고, 인맥이 좁아요. 낯을 많이 가려서 저는 주로 쉬는 시간에 동네 친구들을 만나죠. 새로운 분이 계시면 머쓱하기도 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낯을 안 가리는 척을 하죠. 인맥이 특별히 있진 않습니다.”영화에서 조일현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류준열은 “좋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제가 꾸는 그 꿈이 대박이나 성공, 그런 느낌은 아니었으면 해요. 그게 자연스럽게 돈을 좇게 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식당에서 ‘대박 나세요’는 잘돼서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지 훌륭한 경영자, 훌륭한 요리사가 되라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저는 훌륭한 경영자이기 전에 대박 나는 걸 더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돈’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캡틴 마블’이 영화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태. 그는 “시장원리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한다”며 제법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단지 한국영화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희 영화뿐만 아니라도 같이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외화들과 붙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요. 한국에서 일하는 배우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네요.”돈 위에 사람이 있는 삶,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배려, 좋은 배우. 이는 류준열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인 듯했다. 그는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고 끝나는 게 아닌 그 사람이랑 작업하면 행복하고 재밌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8218.htm, 2019/03/17 1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