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하듯 ‘돈’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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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이 멀어 화를 부른다는 클리셰의 정석. 영화 ‘돈’의 이야기다. 박누리 감독은 이 흔한 설정의 이야기를 깔끔하고 재치있게 끌고 간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게, 지루할 법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재미를 준다.영화 ‘돈’은 여의도 증권가의 이야기를 거창하게 담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네 이야기를 그렸다. 평범한 청년인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돈의 맛을 보고 변해가는 모습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또 우리가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한다.사실 주식, 금융, 여의도 증권가 등이 소재라 영화를 따라가기 힘들진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박 감독은 가지치기를 확실히 해 간결하고, 알아듣기 쉬운 금융권(?) 영화를 만들었다.’돈’이 재밌는 이유는 우리의 일상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어서다. 영화는 증권시장의 이야기를 다룬 게 아니라 한 사건에 놓여진 각 인물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재미를 배가한다. 또 이를 연기한 김재영, 정만식, 원진아, 김민재, 김종수 등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진부한 전개가 아쉽긴 하다.’돈’은 류준열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67회차 중 60회차에 출연하며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그는 순수, 유쾌, 분노, 조바심과 불안함. 절망, 욕망에 눈을 뜨는 모습 등 조일현의 다양한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났다. 때문에 관객 역시 조일현에게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된다.유지태는 영화 ‘사바하’에 이어 ‘돈’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인물 번호표 역을 맡은 그는 존재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어떤 위험에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심지어 여유로운 미소까지 짓는 모습으로, 그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유지태는 번호표와 찰떡을 이뤘다.조우진 역시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 역을 잘 소화했다. 집요함과 근성, 협박과 공감, 인간적인 면 등 한지철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이 가운데 집중할 만한 배우들이 있다. 배우 김재영과 원진아다. 김재영은 조일현과 입사동기 전우성 역을 맡았다. 그는 집안·스펙·외모 모두 뛰어난 전우성을 안정감 있게 그렸다. 원진아는 ‘돈’에서 연기 변신을 제대로 했다. 여성 브로커 역을 맡은 그는 강단 있으면서도 섹시한 느낌의 여성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돈’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15분. 15세 관람가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8181.htm, 2019/03/17 00: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