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이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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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보니 부담이 컸지만, 그 두려움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저에게는 좋은 공부가 된 작품이었습니다.”위하준은 작품과 함께 했던 시간을 ‘공부’라고 표현했다. 마치 예습, 복습이 철저한 모범생을 만난듯한 첫인상을 준 그와의 인터뷰는, 그동안 그가 주연까지 올라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들을 느끼게 했다.지난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이하 ‘별책부록’) 출연 배우 위하준을 만났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시 상암동 편집국 사옥에서 진행됐다. 극 중 위하준은 프리랜서 북 디자이너 지서준으로 분해 섬세하고 감성적이면서도 때로는 냉소적인 면모를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별책부록’은 책을 읽지 않는 현대인의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극 중 지서준이 짝사랑하는 강단이(이나영 분)는 명문대 출신 유명 카피라이터였지만 결혼과 출산, 이혼 후 약 7년 만에 취업시장에 들어서서 ‘경력단절’이라는 장애물에 좌절하는 인물이다.위하준은 그런 강단이의 서사에 공감을 표하며 “저도 그런 때가 있었기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대학에 입학한 후 2~3년 동안은 매번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어지고 안 좋은 반응을 본 적이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그럴 때는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이겨냈어요. 그리고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는 감독님들을 만났을 때 ‘아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도 계시는구나’라고 깨닫고 힘을 얻었죠”라고 덧붙였다.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던 시간도 회상했다. “책을 많이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활자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고향(전라도 소안도)에서 상경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매일 인터넷으로 기사나 글들을 읽으면서 표준어를 익혔죠. 대화체 글은 육성으로 따라 읽으면서 발성 연습을 했어요”이렇게 2017년 방영한 드라마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 조연 류 역을 맡기 전까지만 해도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단역, 조연을 거쳤던 위하준. 과거와 현재 자신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연기를 계산해서 했어요. 제 분량의 대사는 물론이고 상대방 대사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웠거든요. 그래서 연기 그 자체를 즐기지 못했나 봐요. 기계적으로 연기를 한거죠. 제 입장에서는 열심히 노력한 거였는데, 결국 그게 독이 됐어요. 주변 사람들도 제 연기를 보면 ‘딱딱해 보인다’ ‘긴장해 보인다’고 했거든요.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기고 즐기면서 연기를 하게 됐어요.””대사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웠다”던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별책부록’ 속 인상 깊던 장면을 설명하면서도 그의 ‘노력형 배우’로서 진가는 드러났다. 위하준은 극 중 강단이가 차은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혼란스러워하며 그를 ‘오래된 책’에 비유해 지서준에게 조언을 구하는 장면을 언급했는데, 극 중 지서준이 말했던 긴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 없이 술술 뱉으며 묘사했다. 다소 놀라움을 표하자, 위하준은 머쓱해하며 “예전의 습관이 남아있어서인지 여전히 대사는 철저하게 외우고 다녀요. 종영했지만 아직까지도 ‘별책부록’의 거의 모든 대사들을 외우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또한 위하준은 지서준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촬영에 앞서 캐릭터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서점에 가서 책들도 많이 읽어보고 책 표지들도 꼼꼼히 보며 요즘 도서 트렌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라며 “드로윙을 하는 장면은 주변에서 실제 직업이 디자이너인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책에 관해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죠”라고 설명했다.이렇게 사소한 모습 하나도 완벽히 준비하려 했던 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장면도 있다고 했다. 위하준은 극 중 강단이가 지서준에게 ‘연인보다는 친구 사이로 남자’며 선을 그을 때, 곧바로 납득하는 지서준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제가 지서준의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바로 못 받아들였을 거에요. 그 부분 대본을 보면서 ‘지서준은 강단이를 그렇게까지 좋아한 게 아니었던 걸까?’라고 의문을 가졌거든요. 서준이가 그렇게 빨리 단이를 포기할 줄 몰랐어요”라던 그는 의외로 지서준이라는 캐릭터와 정반대의 면모를 보였다.위하준은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설명하며 “저는 ‘직진남’이에요. 호감 가는 사람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죠. 첫 만남에도 먼저 말을 걸고 다가가서 친해지려고 해요”라며 “‘별책부록’ 속 서준이처럼 쉽게 포기한 사랑은 사랑이 아마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극 중 지서준과 송혜린이 우정을 나누며 교감하는 장면에는 “실제의 저는 송대리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렇게 친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으로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저는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라며 사랑에 있어서는 강단 있고 단호한 모습을 드러냈다.훈훈하고 서글해보이는 이미지 덕인지, 그동안 ‘로맨스는 별책부록’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최고의 이혼’ 등 다수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해왔던 그. 하지만 곧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에서는 의외로 악역을 맡았단다.위하준은 “악역이든 선한 역할이든 상관없지만, 액션 연기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훈훈한 남자친구 이미지도 좋지만, 강렬하고 멋있는 남자로서의 역할도 맡아보고 싶네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어 두 손을 모으고 “하지만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작품에게는 그게 어떤 장르든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계속해서 많이 배우면서 발전하고 싶습니다”라는 겸손함으로 마무리했다.
출처 : [http://news.tf.co.kr/read/entertain/1748281.htm, 2019/03/19 05:00:02]